오늘의 책ː김려령 作 『완득이』


김려령 作 『완득이』 

" 열등감으로부터의 성장



  “아버지와 내가 가지고 있던 열등감 이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영 나쁜 것 같지도 않은 게 딱 똥주다.”

  완득이 주변을 둘러보면 전부 열등감을 가진 인물들 투성이다.

  난쟁이 아버지와 말더듬이 민구삼촌, 한국국적이라지만 베트남인이라는 딱지를 짊어진 어머니, 그리고 어쩌면 이들로부터 비롯된 상처를 가진 완득이 자신까지.

  하지만 결국 이런 열등감을 가진 인물들을 만들어 낸 건 그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다.

  “이 세상이 나만 당당하면 돼, 해서 정말 당당해지는 세상인가? 남이 무슨 상관이냐고? 남이 바글바글한 세상이니까!”

  완득이의 열등감은 그의 난쟁이 아버지를 바라보면, 그의 아들인 완득이를 바라보던 세상의 시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완득이를 완득이 그 자체로 봐주는 인물은 정윤하와 똥주 선생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인물들은 각각의 모습으로 열등감을 풀어나가고 있다. 아버지와 민구삼촌은 춤이라는 매개체로, 완득이는 킥복싱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 어쩌면 관장님의 말대로 “조폭 꿈나무” 였을지도 모를 완득이가 “맞는 연습”을 하는 킥복싱을 통해 세상의 시선이라는 폭력에도 조금씩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킥복싱이 완득이가 세상으로 연결되는 매개체라면 완득이를 세상과 단절되지 않도록 킥복싱을 찾을 수 있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조폭 스승” 똥주다. 처음 똥주라는 존재가 완득이에게 불편하게 다가왔던 것은 어쩌면 너무 오래 숨어 이제 왜 숨는지도 잘 모르겠고, 숨는 방법 밖에 모르던 완득이를 세상으로 계속 나오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완득이에게 열등감으로부터 숨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고 처음 말해준 인물도 똥주다. 똥주는 완득이가 세상으로부터 숨지 못하도록 찾고 또 찾아준 세상과 연결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완득이는 세상 앞에 숨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열등감으로부터 벗어서 세상과 맞서려 하고 있다. “꼭꼭 숨은 TKO승”을 열심히 또는 느긋하게 찾고 있을 완득이.

  언젠가 세상에 TKO를 날릴 완득이 그의 성장이 기대된다.


* 개인적인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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