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가볼만한 곳 : 푸른수목원 & 항동철길

"00살의 나를 만나다"

구로 푸른수목원 & 항동철길



어느덧, 3월의 중순, 완연한 봄날씨가 꽃을 피운다.

세상 추웠던 겨울날이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늘상 계절의 오고감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성큼 다가와있다.

그 중 계절의 왕은 역시 봄이 아닐까?

이제 새로 꽃피우고, 활동하기 시작하는 그야말로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시작의 계절.

마음 어딘가 말랑말랑함으로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그 감정의 가운데 집 주변 구로 "푸른수목원"을 찾았다.

역으로 7호선 천왕역에서 조금 걷거나,

천왕역에서 내려 버스들을 이용하면 된다.

날씨가 좋아진 만큼 그 주변이 쫓아오지 못해 아직은 황량하기 그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진 날씨에 삼삼오오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산책삼아, 운동삼아, 데이트 겸 나온 인파가 적지만은 않다.


구로구에 위치한 푸른수목은원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이곳엔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도서관과 숲 교육센터 등 교육컨텐츠 활용을 위한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동철길과 이어져 있어, 주변 주민들의 안식처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푸른수목원 홈페이지


현재는 수목원 주변 아파트들이 건설되고 있어, 입구와 주변 경관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확실히 개울 주변은 봄이 완연하다.

졸졸졸 소리를 내며 수목원에 활기를 더해준다. 돌다리와 휑한 나무들 사이에서 생명력을 발산한다.



그 사이에서 괜히 80년대 잡지처럼 포즈를 잡아보기도 하신다.

 

그러다 만나게 된 온실.


역시 온실 안은 후끈후끈 했다.

햇빛을 온전히 받아들여 그대로 머금고 있음으로 안의 열기는 바깥의 아직 찬바람을 막아내기에 무리 없었다.



괜히 오가다 꽃에 신경을 써보기도 한다.


나는 꽃을 많이 알지도 못하고, 평소에 잘 관심도 두지 않는데.

이날만큼은 왠지 모르게 꽃에 눈이 갔다.

렌즈를 통해 느껴지는 꽃의 화려함과 그 생명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중 제일 눈이 갔던 매화.

정확히 도금양과의 "스코파리움호주매화" 라고 한다.

우리나라 매화와는 다른 모습에 낯설지만 그만큼 색다르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매화라니, 봄이 진정 오긴 왔나보다 생각이 든다.

봄은 온실안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다 수목원 초입과 끝에서 만날 수 있는 항동철길을 만난다.


오류선 (항동철길)

이 오류동역을 출발해서 서남쪽으로 빠지는 지선이 하나 있다. 바로 오류동선, 혹은 경기화학선(KG케미칼선)이라고 부르는 화물 노선으로, 노선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원래는 1930년대에 부천 옥길동 쪽에서 개발된 흑연광산 수송을 위해 부설되었으며 1975년 광산이 문을 닫은 이후에는 경기화학(現 KG케미칼)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했다. (중략) 2008년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황산을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다니던 선로였으나, 현재는 경기화학의 공장이 이전해서 수송이 중단되었다.

출처 : 나무위키

00살의 나를 만나다...

라는 말이 참 와닿는다. 몇해 전부터 "응답하라"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작된 추억코드, 혹은 아날로그 코드의 감성을 가장 잘 전달해주는 것이 철길아닐까?

이전엔 줄기차게 무언가를 운송하기 위한 역할로 살았던 철길이 지금에 와선 누군가의 놀이터로, 누군가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 누군가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무언가 태어나서 그 용도를 다하고, 새롭게 다른 용도를 찾는 것. 

항동철길에서 추억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들이 생겼다.

이제는 항동철길의 초입은 사용할 수 없게 변해버렸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 이 곳에서 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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