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연극 공연 : 앙리 할아버지와 나

오랜만에 문화생활에 나섰다.

대학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오랜만에 보는 대학로 연극이자, 최초로 메이저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

이전에 소극장 공연들은 가끔 봤지만, 

뮤지컬에는 꽤 비싼 표를 구해서 봤어도, 연극에는 그 정도의 돈을 들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봤던 이유는...

당연히 출연진. 그중에 채수빈!

그렇지만 와이프한테 티를 내진 못하고, 이순재 할아버지랑 더불어 채수빈씨도 보러 가자는 말로...

대학로로!

 


 

우선 제일 아쉬운 점은,

미러리스를 분명 집에서 들고 나왔는데!, 주말에 잠깐 회사에 출근해서 거기다 홀랑 놔두고 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진의 화질들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불상사가...

인당 52,8000원. 조기 예매로 20% 할인을 받았고,

4열의 꽤 앞좌석이었다!

 


 

우선, 연극은...

사실 프랑스에서 초연된 라이선스 연극이라고 알고 있는데,

스토리 이거 뭐...

개연성 없고, 인물들의 행동에도 딱히 공감이 안가고, 일단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을 종합하여,

결론으로 이어지는데,

결론은 또 왜 갑자기 따뜻하게 끝나는 것인가...

인물들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되지 않으니, 일단 보는 내내 '왜?'라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단 스토리는 뭐 그렇다치고, 일단 채수빈씨가 이쁘다.

그리고 생각보다 연기를 잘한다.

뭐, 사실 연기력이 엄청나게 요구되는 배역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잘 어울린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본인 옷을 입은양, 평송의 자기자신인양 편안해 보인다. 

이때문에 스토리가 산으로 날아감에도 불구하고 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이순재 할아버지도, 늘 우리가 보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인지

친근감을 무기로 극의 말도안되는 상황들을 물리친다.

 

여기에 "폴"역의 남자배우 김대령씨.

이 분은 잘 뵙진 못한 분인데, 여기저기 단역으로 출연을 많이 하셨다.

이 분의 성량이 굉장히 놀라웠다.

2층 공연장이 다 찰 정도의 성량으로 연기를 하셔서 놀라웠다.

찌질한 연기도 본인의 성격이 다분히 섞인 양 꽤 어울렸다.(외모와는 달리)

 

확실히 소극장 연극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대부분의 연극들도 대부분 기승전결의 어딘가가 삐걱거리는 느낌이 많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순재라는 큰배우와,

채수빈 배우의 상큼함과 빛이나는 외모(이 부분이 중요한듯)

김대령 배우의 큰 성량과 찌질함

그리고, 김은희 배우의 유머와 그 뻔뻔함(앞서 언급하진 못했지만 제일 많이 웃었다)

이 배우들의 힘이 이 날아가는 스토리의 "앙리 할아버지와 나"라는 연극을 이끌어 갔던 것 같다.

 


 

어쨌든, "로봇이 아니야"때부터 꾸준히 지켜봐왔던 

채수빈이라는 배우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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