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그래도 1년에 한편씩은 뮤지컬을 꼭 보는 것 같다.

작년엔 총 두편의 뮤지컬이었는데

작년 초, 킹키부츠와

바로 지킬 앤 하이드다.

 


 

우선 우리가 본 캐스팅은

홍공호의 지킬과 아이비, 이정화의 캐스팅이었다.

사실은,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조승우의 지킬이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진심으로 예매를 할 수가 없더라...

첫 티켓팅 열리자마자 주문을 했는데 진심 다들 어떻게들 그렇게 티켓팅들을 하시는지...

지킬의 캐스팅은 트리플로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배우였는데,

당연하게도 위의 순서대로 티켓 파워가 강력한 듯하다.

물론 홍광호 배우도 뮤지컬의 최고 스타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왕이면 조승우의 지킬을...

 


 

 

이번에 샤롯데시어터는 처음이었는데, 잠실역과 가까이 붙어있어서 접근성은 정말 최고였다.

잠실 주변엔 할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으니,

이것저것 하다보면 참 출혈이 크다.

생각해보면 뮤지컬 공연날이 결혼식 일주일 전이었는데 무슨 정신으로 갔는지ㅎㅎ

 


 

 

지킬앤 하이드 넘버들은 워낙 유명한 곡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넘버일 "지금 이 순간",

지킬과 엠마의 사랑 테마인 "Take me as i am" 등

가장 유명한 넘버들인 만큼 뮤지컬 자체 팬들도 워낙 많다.

 


 

그러나!

사실 좀 스토리 자체는 실망스러웠다.

예전에 봤던 "잭 더 리퍼"와 비교가 됐는데,

비슷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잭 더 리퍼"쪽이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

초반 넘버에 저 유명한 곡들이 몰려 있어 사실 후반부는 잘 모르는 상태로 들어갈 수 밖에 없고,

후반부 내용도 사실 너무 허무하달까, 허탈하달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여배우들의 비중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지킬과 하이드역이 모든 극을 이끌어 가는 느낌, 결국 그 배우의 카리스마가 그 회차의 "지킬 앤 하이드"를 책임지는 듯 하다.

 

홍광호의 지킬은 너무 훌륭했다.

지킬과 하이드의 대결을 보여주는 넘버에서의 그는 거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만큼 배역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 했다.

두 인격이 번갈아 나타나는 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결국 모든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건...

너무 완벽하지만,

그 완벽한 반면 뭔가 마음을 이끄는 그 무언가가 없었던 점이다.

기계적으로 완벽하며,

조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잘짜여진 매커니즘을 저장했다가

그대로 플레이하는 느낌...

이걸 뭐라 해야하는지, 참 아이러니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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